우리는 현재를 위해 표를 던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 표를 던진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우리의 현실을 바탕으로 투표한다. 어차피 원래 모든 선택은 시점이 불일치한다. 결국 이번 선택을 통해서 문국현도 당선이 되었고, 홍정욱도 당선이 되었다. 덕분에 노회찬은 낙선했고, 이재오도 낙마했다. 그리고 미약한 내 도움은 예상대로 큰 역할이 되지 못했던 듯 싶다. 탄핵 역풍으로 사라졌던 보수 세력은 다시 그 몸집을 키워서 세를 과시했다. 이번 첫 선거권 행사를 통해 나는 세상에는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도 많고, 다른 사람도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나 내가 사는 대한민국에서는 최소한 대운하도 없고, 국가의료보험 당연지정제도 폐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만간 의무 투표제가 실시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어쨌든 새벽 6시도 되기 전에 투표소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투표함에 종이를 밀어넣었던 경험은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두서없이 머리 속에 여러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이 방향없는 바람을 그대로 적어내려간 이 글도 역시 마이크로블로그에나 어울리는 일기에 불과하다. 마치 지금의 어딘가처럼.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