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주 동안은 학기 중 신청했던 여러가지 행사의 연속이었다. 덕분에 회사는 거의 가지 못했고, 밖에서만 열심히 노다녔다. 지지난주에는 KT 인턴십 OT가 있었다. 이건 인턴을 시작한 지 1달이 넘어서야 받게 되었는데, 사실 가서도 과연 내가 이런 교육을 왜 받아야하는 지 약간 의문이 들 정도의 교육이 이어졌다. KT의 서비스나 영업과 관련된 사항은 굳이 내가 듣지 않아도 되었고, 회사 관련 사항은 이미 여러 가지 PPT 자료 작성이나 일을 하면서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졸업을 앞둔 사람들, 취업에 무한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3일을 함께하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있던 난 큰 깨우침을 받았다. 사실 난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취업은 더군다나 먼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게 조용히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인턴OT에 갔다와서는 갑자기 생각이 많아진 덕분에 머리가 어질어질해질 정도로 꽤나 큰 충격을 받았다. 사실 더 큰 충격은 인턴 OT에서 돌아오니 내가 일하던 CR부문은 열심히 부서 개편을 한 덕분에 멘토가 다른 부서로 가버리신 덕분에 난 새로운 멘토와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단 3일만에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여하튼 비지니스 매너나 그룹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걸 빼면 뭐 그닥 왜 여기에 와있는지 모를 일이었다. 특히. 왜 술과 안주부터 외부 출입까지도 막는건지 참...
그리고 이번 주에는 2009 YGF에 참석했다. YGF는 원래 재외 1.5세대 이상의 해외교포의 청년 과학기술자(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와 다르게 의약학계열도 있다)와 한국 청년 과학기술자(라고 하면 내가 포함되는 것 같아 별로니까 이공대생)이 모여서 한국의 현재 과학 기술 발전을 보여주고 과학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국과학기술총연합회에서 진행하는 행사인데, 사실 이 행사 별 거 아닌 줄 알고 오 그냥 놀아야지하고 생각했는데, 이 행사가 과총에서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였다. 해외학생들은 항공료와 4박 5일 숙박료 전액이 지원되며, 한국학생들도 똑같은 숙소에서 4박 5일을 호텔에서 묵으면서 행사가 진행된다. 대충 어림짐작으로 2억정도의 예산을 투입해서 진행하는 듯한 이 행사는 또한 '한국과학기술연차회의'의 일환으로 진행되는데, 이 행사는 대통령상 시상같은 꽤 큰 일도 같이 하고 있다. 그런데 난 아 이런 게 있으니까 한번 가봐야지~ 하고 신청해서 덜컥 가게되었다. 여하튼 이 행사는 꽤나 재미있었다. 교환학생 2탄정도의 뭔가 exciting함이 묻어났다. 한국에서 영어 써서 대화하는 느낌이랄까? anyway,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손님에게 자장면과 삼겹살보다는 양식 스테이크를 대접하는 센스를 주최측의 성의에 감탄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인턴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인턴 생활과는 전혀 다른 일을 했다. 물론 그닥 열심히 했다는 것은 아니고, 졸지 않은 것만으로도 천만 다행일 정도로 밤에는 여기 저기 술 마시고 놀러다니느라 바빴다. (마지막날에는 숙소에 5시 30분에 돌아왔으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달까?) 결론적으로 오묘한 경험(!)을 하게 도와준 학교와 과총에 다시 한번 감사해야겠다. 참. 다신 한국에서 클럽 안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