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t de France

구드 프랑스가 있는 태울관 앞에는 언제나 쓰레기가 있다. 오늘도 대빵 큰 호랑이 한 마리가 내가 나오는 모습을 유난히 지켜본다. 창의학습관 앞에 있는 호랑이는 언제나 사람만 피한다. 요즘 들어 오리는 보이지 않는다. 분명 학교 안에서 사는 오리이니까 오리동산에 있던지, 아니면 내가 못 본 것이던지 둘 중의 하나일께다.
오늘은 수강신청이 있었다. 12시 30분에 있었던 수강신청은 어처구니 없는 오류-과목DB를 연결하지 않아서 모조리 null이 떴다-로 인해서 8시로 연기되었다. 사실 난 수강신청을 열을 내면서 할 필요가 없었다. 어차피 전공 과목이어서 정원도 없고 듣는 사람도 얼마 없는 과목이니까. 그래도 뭔가 하고 싶기는 해서 독어랑 언어학개론을 신청했다. 웅비는 kaipa로 한 덕분에 열심히 발렸고, 나는 cais로 너무나 안정적으로 수강신청을 했다. 나중에 웅비에게 이 두 과목을 넘길 생각이다. 다음 학기에는 서울캠퍼스에서 수업을 들을 예정이다. 다들 아는 사람들 속에서 아는 사람도 없는 내가 얼마나 좋게 한 학기를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악의 경우에는 매일 혼자 식사를 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다-물론 요즈음도 얼추 비슷한 상황이긴 하다. 서울캠퍼스에서도 기숙사를 받을 수 있을 지도 잘 모르고, 난이도도 잘 모른다. 그냥 무턱대고 걸어나가는 중이다. 난 잘 할 수 있을까? 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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