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ficial Intelligence
1년 전, KBS에서 방영했던 프로그램이 지금 다시 나오고 있다. 1년 전에는 그냥 내가 대충 중구난방으로 알고 있던 사실을 하나에 잘 엮어놓은 프로그램으로 여기면서도, 미래에 대해 걱정했었다. 그리고 지금, 사람이 어쩌면, 그리고 당연하게 기계와 인공지능의 판단력도, 꼼꼼함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해야만 하는 지금 시점에, 1년전에 했던 고민을 난 다시 하고 있고, 지금까지 내가 나름 잘 밟아왔다고 생각하며 가려던 길은 닫힐 길은 아닌지, 정말 맞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몹시 혼란스럽다.
어쩌면 지금은 단순하게 프로바둑 기사와 인공지능 바둑프로그램의 대결이지만, 편협적으로 보기 보다는 좀 더 크게 본다면, 기계와 사람이 함께 살아갈 앞으로의 미래가 달린 일이고, 그 속에서 답을 찾고, 사회로 뛰어들어야할 내가 어떤 그림을 그려야할지에 대해 계속 생각해보게 되는 어쩌면 중요한 이벤트이다. Machine Learning, Deep Learning, Bayesian 이런 용어들이 내가 앞으로 할 것이라고 믿었던 지적 탐구능력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에서 보여줄 퍼포먼스보다 뛰어날 것이라는 점은 정말 무섭기만 하다.
다행인 건, 이런 이벤트가 지금 한국에서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열리고 있고, 덕분에 모든 국민들이 인공지능의 우수성과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가야할 미래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볼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 쓸만한 인공지능 기술 따위는 이 나라에 딱히 없어보이는 게 문제지만.
여튼. 내가 잘 할 만하고, 기계는, 인공지능은 할 수 없을만한 일을 계속 찾으려고 했지만 적절한 답을 찾기에 1년은 정말 짧은 것 같다. 1차 산업혁명이 사람들의 신체 노동력을 대신 했듯, 사람의 두뇌에 있는 인지 판단 능력과 연산 능력이 대체될 미래에 난 어떻게 될까. 과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열심히 한다고 하고 있는 각가지 준비가 얼마나 효과적인 일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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