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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inuous 2009. 12. 18. 03:10

인연

이번 학기도 이제 다 끝나간다. 사실 URP가 남기는 했지만 그건 일단 시험이 다 끝나고 토요일이 되어서 닥칠 일이지, 지금 걱정할 일은 아니다. 여튼 학점은 어직 나오지 않았지만 이제 이번 7번째 학기를 정리해야할 시간이 온 것 같다. 이번 학기에도 나는 22학점이라는 도박을 선택했다. 굳이 다시 22학점을 선택한 이면에는 URP 3학점은 거저 먹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자신감도 한 몫 한 것이 확실하다. 그렇게 나는 최초 수강 신청시의 과목을 모조리 취소하고 교양 3개와 전공 3개를 들고 URP와 함께 새 학기를 시작했었다. 물론 그 때는 그 과목들이 그렇게 힘들 줄 몰랐다.
이번 학기는 어떻게 보면 몇 안되는 인간 관계도 삼각함수 곡선을 열심히 그리며 넘나들었고 (결국은 좋게좋게 마무리지은 느낌이다.), 컴통은 보열이가 withdraw 선언을 하더니 기말고사 직전에는 누가 또 뛰쳐나가 괜히 나 혼자 벙 쩌버린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 남은 '문제의' 해석학을 빼고는 어찌어찌 잘 마무리된 느낌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해석학은 참 답이 없는 과목이다.
생각해보면 이번 학기만큼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학기도 없었던 것 같다. Logic은 사실 미희가 없었으면 애초에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숙제를 정말 많이 베꼈다. (양심상 나도 조금은 풀었다. 그래서 내가 푼 숙제 점수가 엄청 까였다.) 수학과의 유일한 그룹 프로젝트가 있는 컴통도 석사 한 분이 withdraw를 띄웠지만 학부생 파트너인 승훈이를 잘 만난 덕분에 엄청난 프리젠테이션으로 나름 괜찮게 프로젝트를 끝냈다. 다른 조는 3명이서 진행한 걸 학부생 2명이서 진행했다는 사실을 교수님은 꼭 고려해주실 것이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다.
물론 그것보다는 복소에서 보여준 보열이 찬스가 10배쯤 센 것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지만 말이다. 마지막에 뮤지컬 덕분에 수업 자체를 못 갔는데도 모든 필기와 연습문제 풀이 찬스를 제공해준 은혜는 학점이 나오면 알게 되겠지만 하루짜리 막아내기 급급한 공부를 한 나로서는 엄청난 도움이 되었다.(물론 보열이는 아직 컴통을 withdraw 띄운 죄가 남아있다. 거기다가 난 그동안 '솔직히' URP도 열심히 했으니까 보열이도 나를 엄청 고마워해야할 것이라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져있다. 거기에다가 난 수요일까지 혼자서 URP를 진행해야된다. 이 정도면 솔직히 퉁 쳐도 된다.)
이번 학기 논란의 과목이었던 Musical도 마찬가지였다. 14명이 바쁘지만 노력으로 한 곳으로 모으지 않으면 무대에서 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결국 뮤지컬은 14명의 인연이 만들어내는 또다른 세계에 불과하다. 사실 험난하게 script를 고치면서 불안을 느낀 순간도 몇 번 있었고,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어도 이게 과연 될까 했던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뼈대는 순식간에 잡혔고, 얼추 무대가 잡힌 뒤 우리는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그 때 만든 인연과 믿음이 무대 위로 올라갔다. 기본적으로 이만큼 대형 프로젝트를 해본 기억도 없고, 앞에서 나서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내게 musical은 애초에 참 어울리지 않는 과목이었다. 그래도 내가 나설 과목이 애초에 아니었지만, 왠지 모르게 난 참 열심히 했다. 그리고 무대에서 pin mic를 잡았던 나는 결국 실수를 연발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아쉬운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좀 더 빨리 불을 끄고, 좀 더 오래 끄고, 좀 더 적절하게 편집했어야 했지만 there is no more stage. 그리고 그렇게 이어진 13개의 새로운 인연은 musical이 끝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musical보다 중요한 것은 어쩌면 13명의 새로운 인간 탐구일게다. 물론 공연이 끝난 뒤 2주는 시험 공부에 프로젝트를 하느라 죽어났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수강신청이 되었다는 이유로 버티고 들었던 TM Law도,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지만 첫 시간부터 시청각실에 앉아있었던 Musical도 다 내가 이번 학기에 들을 운명이었던 것 같다. 22학점을 선택한 것도 운명이고, 그만큼 힘든 것도 운명이고, 그 속에서 만날 사람들까지 그게 다 운명이고 인연인게다. 운명은 그리고 피할 수 없는 게다. 피할수록 꼬이기만 할 것이라면 난 그냥 버티는 편을 택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인연이란 건 다 그런게다. 어차피 학기가 끝나면 남는 건 학점 알파벳과 그 때 만들어진 인연이 전부니까.
결국 이렇게 교양 3개와 전공 3개를 들었던 이번 학기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간다. 12월 30일에는 대전에서 뮤지컬 클래스 단체 연말파티가 예정되어있다.
" A받은 사람, F받은 사람, 성적 따위 모두 다 잊고 어우러지는,
   알라딘이 쟈스민 찾다가 위저드랑 눈 맞아도 모르게 재미있을,
   가까이 있던 우리 조 친구가 연인이 되어 나가는? *-_-*
   오리가 사람 되어나가고
   솔로, 커플 모두 다 Winner 되는
   GMO 파티보다 럭셔리하고 섹시한 파티!!!!!! "
라는데 우리 Jasmine 조장님이 일본에서 여행 중에 날아오신단다. 이거 안 가면 안될 분위기다. 사실 MT에만 관심가지고 있었는데 MT는 뭐 어떻게 잘 되가고 있나? 모르겠다. 30일에는 대전에 가야될 것 같다. 08년 봄에 뮤지컬을 들은 미희, 보열, 한아 전부 아마 지금 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할 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다 운명이고, 새로운 인연이다.
학점이 뜨는 것을 보고 다음 학기 과목을 다시 생각해봐야겠지만 TM Law 2도 진지하게 다시 고민 중이다.

iPhone 에서 draft가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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