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는 12시 반이 넘어서야 끝이 났다. 끝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난 최소한의 도리는 하고 있다. 원래 교환학생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묻어가려고 했는데, 왠일인지 모르게 너무나 열심히 하고 있다. 어쨌든 버스도 끝긴 지라 먼 길을 걸어와야했다. 맥도날드라도 열었으면 햄버거를 사왔겠지만 24시간 영업 시작은 아직도 이틀이 남았다. 그래서 돌아오는 길에 그냥 편의점에 들렀다. 원래 맥주라도 사서 들어가야지 했지만, 싱가포르의 편의점에서는 원래 12시 이후에는 알코올을 팔지 않는다. 그런데 왠일로 3시까지 알코올 판매가 연장되었다는 안내문을 보고는 밸브가 잠겨버린 사이다를 대신해서 맥주 두 캔을 손에 들었다. 오레오 2봉지와 프링글스 2개는 안주거리라며 덤으로 들고왔다. 덕분에 블로그에 글을 쓰는 지금, 정신은 약간 알딸딸해졌다. 아직 500ml짜리 한 캔밖에 마시지 않았는데, 어쨌든 이 나머지 한 캔도 얼른 비우고 방에 들어가야겠다. 벌써 3시가 넘었다. 싱가포르를 떠나는 비행기는 예약이 끝났다. 이제 한국에 들어갈 비행기 예약만 남아있다. 과연 혼자 여행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괜시리 걱정이 된다. 갑자기 천둥이 치더니 비가 많이 내린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