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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2| | 43th National Day
저번 포스트에서 약간 언급한 바 있지만 싱가포르는 National Day가 있다. 역사가 짧은 43살짜리 신생국가 싱가포르의 생일을 기리는 날이니까 우리 나라로 치면 개천절정도가 적당하려나? 어쨌든 8월 9일 National Day를 기념해서 8월 3일에는 대통령궁도 개방을 했고, 정말 화려한 축제가 펼쳐진다. 시내 중심가에는 내가 왔을 때부터 43번째 National Day를 celebrate하고 있었고, 시내 쇼핑가인 오차드 로드에는 ND 관련 부스가 설치되어있었다. (그리고 43% 세일 이런 것도 기간 중에 펼쳐진다! 거기에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디자인의 옷도 포함되어있다.) 그리고 약 1달의 축제기간동안 여러 이벤트가 펼쳐진다. 특히 NDP(ND Parade), 불꽃놀이가 펼쳐지는데 음 문제는 이게 매년 펼쳐지는 것 같다는 점이다. (43이면 그닥 특별한 숫자는 아닌 것 같은데 저런 행사를 매년 한다는건가?) 다른 많은 사람들은 NDP를 보러 마리나 베이에 갔다. 그러나 나는 직접 보러 가진 않았고, 그저 LiveCast로 음냐음냐 하고 있었다. 사실 가볼까 했던 찰나에 올림픽 메달 소식이 들려와서 경기를 보겠다고 여기 저기를 다 뒤지고 있었다. 덕분에 이제 한국팀의 올림픽 경기를 이국땅에서 어떻게 볼 수 있는지는 모든 연구가 끝났다. 그런데 여기 와서도 컴퓨터만 해대는 건 별로 바람직하진 않은 것 같다. 뭐 어쨌든 한국팀의 모든 경기는 이제 완벽하게 커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여튼 베이징 올림픽이 시작했다. 난 개막식을 보고 싶었지만 그 시간에 나이트 사파리에서 고생을 하고 있던 덕분에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이틀에 걸쳐 다운을 받은 끝에 겨우 볼 수 있었다. 중국의 모든 기술이 한 곳에 모였던 개막식은 무대가 갈라지고 또 갈라지고, 감쪽같은 CG까지 더해졌다. 그것 뿐만 아니라 거기에 중국식 인해전술이 새롭게 개막식에 가미된 중국 공산당의 새로운 선전 무대였다. 1000억원이 들었다는 중국 개막식은 보기 전에는 이해할 수 없었는데 절반까지만 봤던 지금, 난 충분히 그 돈을 이해할 수 있다. 1000억원을 들인 자기들 자랑이다. 중국 공산당이 이렇게 잘 커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그들은 올림픽을 통해 알리고 싶었다. 단지 관중들은 운이 좋게 그 장면을 직접 본 것에 불과하다. 동양에서의 3번의 올림픽은 도시가 주최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준비하는 올림픽이고, 올림픽에 맞춰 도시는 변화하고, 도시는 새로운 기반시설을 만들고, 엄청난 자금을 투자하여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애쓴다. 이번에도 베이징은 새로운 공항을 짓고, 새로운 지하철을 짓고, 새로운 경기장을 짓고,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비까지 내쫓았다. 환경을 위해 2부제를 시행하고, 건설 공사를 막고, 공장의 가동을 막았다. 그리고 빈민가를 내쫓았다.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친구가 있어 먼 곳으로부터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글쎄, 과연 모든 베이징 시민들이, 아니 중국 시민들이 100년을 기다려온, 7년을 준비했던 이 기쁨의 행사를 마음을 다해 기쁘게 맞을 수 있을까?
올림픽이 시작하고 4일이 지난 지금 4년을 기다려온, 아니 평생을 기다려온 선수들은 안타까운 패배를 당하기도 하고, 기쁜 소식을 들고 오기도 한다. 빛나는 금메달, 값진 은메달, 귀중한 메달을 대한민국에 선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국민들은 여러 경기를 원하지만 메달을 딸만한 종목만 중계하는 방송사들은 여전한 것 같다. 아까운 은메달, 동메달에 그침. 그런 건 세상에 없다. 선수들의 피땀은 소중하다. 아쉬운 경기는 있을 수 있어도 아쉬운 메달은 세상에 없다. 싱가포르는 케이블 채널 6개를 동원해서 거의 모든 종목을 생중계해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3개 방송사가 똑같이 수영을 중계하고, 똑같이 축구를 틀어준다. 참 답답한 노릇이다. 지금까지 수고한 대한민국 선수단에게, 앞으로 있을 값진 경기를 보여줄 대한민국 선수단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특히 모두가 삽질을 하고 있는 이때에, 더위에 시름시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민들에게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되어준 그대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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