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예정대로 일이 진행되고 있었다. 정확히 7시 30분까지. 그러나 Dbl 0에서 88년생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안 뒤로 일은 조금씩 달라졌다. 카메라는 Tiong Bahru에 있는 서비스 센터에 갔지만 그 이후 나는 정처없이 떠돌기 시작했다. 클럽에 입장하려고 했지만 미안, 나는 89년생이야. 결국 나는 비를 맞고 Clarke Quay에 있는 맥도날드에 갔다가 택시를 타고 쓸쓸히 돌아와야했다. 마치 패잔병처럼. 그리고는 다른 방에 놀러가서 사발에 보드카를 받아 마셨다. 알코올 40도짜리 보드카는 참 색다르게 다가왔다. 얼마나 마셨는지는 내가 피펫도 아니고 비커도 아니니 알 수 없다. 단지 바닐라향 보드카가 실험실 속의 알코올로 바뀌는 차가운 경험을 하고 나는 방을 빠져나왔다. 방에 가려다가 편의점에 들러 방을 빛내줄 과자 두 봉지를 들고 들어왔다. 과자를 언제쯤 뜯을 것인가. 나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했다. 어찌했든 3시까지 클럽에서 놀기로 했던 내 계획은 아마도 3시까지 Reading Room에서 공부를 하는 계획으로 바뀌어야할 것 같다. 덤으로 묻어갈 것 같았던 전공 수업 숙제는 이제 시작이다. GossipGirl을 다 보았으니 이제 2층으로 가야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