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빨간 토끼털 암 워머를 착용하고 외출에 성공했다. (왠지 엄청 대단한 일을 한 것 같다.) 정말로 새빨간 암 워머고 일단 저건 여성용 아이템이야! 라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가장 중요한 건 과연 정말 소포에 써있던 대로 토끼털인지가 의심스럽다-일단 하고 다니면 따뜻하고 카미에서 날아온 고급(?) 아이템이니까 2월에 학교를 다니면서 꼭꼭 끼고 다녀.... 다니려면 겨울에 반팔티를 입고 다녀야한다. (장갑이라는 게 상당히 길어서 쭉 빼면 팔꿈치 아래까지 내려온다.) 여튼 어제는 친척들과 굳이 인천까지 가서 강원도 토속 음식점에 가서 배부르게 먹고 왔다. 겉절이 김치가 맛있어서 계속 먹다가 정작 내 앞에 보이는 메인 메뉴는 먹지 못하는 사태가 또 벌어졌다. 왠지 싱가포르에서의 칠리크랩 사건이 떠올랐는데, 내 돈 나가는 일이 아니어서 그닥 아깝지는 않았다. 여튼 음식 양이 상당히 많았다. 친척 여동생이 나의 빨간 빠숑 아이템을 탐냈지만 나는 가볍게(!) 거절을 하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학교에서 하고 다닐 작정이다.
오늘은 선형대수학개론 학점인정시험을 보겠다고 학교에서 쓰는 책을 딱 펴봤는데 (누구한테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이게 또 한글 책이라서 용어가 낯설다. A+로 가뿐히 패스해주는 게 목표이기는 한데, 중간, 기말고사 문제를 보면 또 이게 아니다.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학교를 다니면 다닐수록 괜시리 학점이 안 나올까봐 겁이 생긴달까. 왜 그런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갑자기 화음이 잘 맞는 상큼한 노래를 찾아 머리 속을 뒤지다가 타루의 미니(!) 앨범-지금까지 정규앨범인 줄 알았던 바로 그 앨범-을 선택했다. 아 공부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