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Caribe
기나긴 비행이었다. 서울에서 달라스까지 가는데 말이 12시간이지 정말정말 길고, 빈자리는 거의 없었다. 의자도 편하지 않아서 잠도 자는 둥 마는 둥하면서 그 긴 시간을 버텼다. 옆자리가 비었다면 좀더 편했을라나... AA, KL 코드쉐어, 마일리지 적립 때문인지 기내식은 한식 찬양. 비빔밥, 김치볶음밥에 신라면 컵라면 간식이라니. 마지막 한식 선물에 ㄱㅅ. 책을 들고 캈는데 한 자도 안 읽고, 카페소사이어티랑 빅토리아 송이 나온 중국영화를 보고 힘들게 졸아서 겨우 달라스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는 ESTA라고 이상한 키오스트에 서라더니 결국 영수증 하나 들고 다시 세관원에 가란다. 일을 두번 시키다니. 결국 난 그 쪽이 아니라 짐 없는 여행자(난 칸쿤으로 바로 부쳐줘서 해당됨) 쪽에서 통과해서 짐 없이 빠져나왔다. 달라스 공항은 게이트 안에서 스카이링크가 돈다. (이건 쫌 이상) 여튼 게이트도 중간에 바뀌어서 비몽사몽 칸쿤 비행기를 탔는데 여긴 비행기가 절반도 안 차서 세자리에 누워서 왔다. 그래서 칸쿤 공항 도착. 10시 40분 밤! 공항은 고요했고, 환전, ADO 모두 아무도 없었다. 결국 BANAMEX CITI에서 돈을 뽑아서 ADO를 타려고 했는데 자꾸 호객하는 사람들이 더이상 ADO가 없다고 우겼다. (분명 11시, 11시 50분 있댔는데...) 그래서 난 결국 호갱님이 되어서 180페소 대신 1350페소 (무려 7.5배... 사실 이것도 1600에서 깎은 거다)를 내고 Lobo 호스텔로 왔다. 12시 30분. 결국 난 아무것도 못하고 호갱에 당한채 하루 끝. 액땜이라고 불러줘요. 아 Playa del Carmen 오기 참 힘들었다.
호갱의 기억 때문에 2시 넘어서 자고 4시 반에 깼다. 덕분에 하루종일 졸려죽는 줄. 결국 호갱님은 잠도 잘 못잤네. 엄청 일찍 깨서 내 호갱짓을 확인하고, telcel을 검색했다. 이게 다 도착지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그리고 아침 8시도 전에 가서 아침을 먹고 씻은 뒤 밖을 나섰다. 가방에 치약, 칫솔이 없어서 핸드폰 계약도 할겸 길을 나섰는데, 미국 소매업의 중심 월마트에 가서 감동했다. 굳이 티셔츠를 엄청 챙겨왔던 내가 바보가 되는 순간. 쪼리, 스노클링 장비, 방수팩, 값싼 티셔츠. 다 여기에 매우 저렴이로 완비되어있다. 사실 지금 트렁크가 부서져서 이것도 살까 고민했는데... (얜 대체 언제 부서졌니... 그것도 여행 첫날인데... ㅠㅠ) 일단은 두고 가기로 했다. 그렇게 telcel이 아닌 att로 50일짜리 플랜 심카드도 사고 이것저것 사면서 여행에 필요한 지름을 실천했다. 그리고는 Rio Playa 호스텔에 가봤다가 5 Avenida에 갔는데 미국인 줄. Hollister, H&M, Starbucks 뭐 미국에 있는 왠만한 브랜드는 여기 다 있다. 거의 Santa Monica Promenade 와 있는 줄 알았다. 거리에는 사람도 많다. 1월말도 휴양시즌인가? 아니면 아니어도 사람이 많은 건가. 여튼 바로 도착한 해변.. 세상에 해변가가 이렇게 가깝다니 놀랍도다. 해변이 바다는 약간 탁한 에메랄드에 주변에 야자수도 있고... 모래사장에 진짜 침대가 있다... 진짜 침대. 그렇게 예쁜 풍경을 보고서 으헹헹하고 34 calle까지 올라갔다가 배고파서 타코집을 찾아갔더니 1시부터 연다고 내쫓김당했다. 그래서 월마트에서 핫도그 구매로 한참 씨름하다가 동행분이 와서 Lobo로 복귀. 난 원래 Rio로 옮기려고 했는데... 여튼 같이 해변가에 갔는데 꽃다운 24세 여자분이라 그런지 나랑 딱히 코드가 맞지는 않았다. 그래고 옐로나이프에서 오로라 가이드로 워홀을 하셨다길래 굉장히 이야기는 재밌게 들었다. 그래도 덕분에 소라게도 보고 졸린 하품을 이기면서 마미타스 해변을 걸어다니고, 숙소에서 장렬히 전사했다. 분명 호스텔 위에서 8~9시에는 free drink에 오늘 lady's night 행사가 있댔는데 일어나보니 모두 상황종료. 그리고 새벽 1시가 넘어도 위에서는 노래가 들려온다. 난 물론 내일 뭐할지 짜느라 바쁨. 일단 내일은 cozumel에서 스쿠버다이빙을 노려야겠다. 아 그리고 득템한 거 하나. 칸쿤-tuxtla 비행기를 30달러에 샀다. 낄낄낄. 내일은 꼭 해변에서 야경, 석야을 봐야지. 우와 불금이다. (현재시간 AM 03:40)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또다시 월마트에 갔다. 가방을 그대로 옮기면 깨질 것 같아서 새로 사던지 순간접착제로 붙이던지 하려던 것이었는데, 다행이도 20페서짜리 접착제와 10페소 테이프로 응급처치 완료. 일단 캐리어비는 굳었다. (1399MXN) 그러고는 그 캐리어를 질질 끌고 Rio Hostel로 갔다. 역시나 한국사람들이 있는 14인실에 묵었는데, 짐 던지고 땀 닦고 BANAMEX에서 돈을 찾고 그냥 바로 cozumel로 갔다. 사실 배값이 100페소 왕복이라길래 별 생각없이 탔다. 그래도 터미널이 은근히 사진 포인트다. 그러고는 배타서 약간 어지러운 머리 상태이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스노클링을 무려 40달러!!에 2시간동안 했다. 솔직히 적정가격은 30달러 근처 (or 이하)인데 알면서도 어느새 돈을 내고 난 기다리고 있었다. (숙소 옆자리 분이 40달러라니까 놀라드라. 레알) 3가지 sitefㅏ는데 사실 조금씩 다를 뿐... 아 큰 차이가 첫번째는 인공구조물, 두번째는 난파선, 세번째는 상어, 큰 가로이 큰 물고기들. 왜냐하면 철제 울타리에 갇혀서 어느정도 크면 못 빠져나간다. 여튼 방수팩 개시를 했는데 방수팩이 방수 성능은 좋지만 사진 초점이 흐려져서 그건 좀 별로였다. 그리고 볼륨키로 사진 찍는게 갑자기 언 먹어서 더 당황. 그래도 돈 아깝진 않은 성능이다. 돈 아까운 건 따로 있지. 내 40달러. 그렇게 2시간 반이라던 스노클링은 2시간만에 끝나고 난 섬에서 잠깐 사진 찍고 철수했다. 그 뒤로는 카르멘 터미널 근처 기념 조형에서 하는 아주머니들 에어로빅과 마야 전통의식을 구경하며 일몰을 보려했으나, 이쪽이 동쪽 해안가네?? 결국 포기하고 그냥 숙소에서 피곤에 쩔어 잠들었다. 눈 떠서 일어나보니 새벽즈음인데 Rio 평가에도 있던 아래 술집 음악이 새벽 6~7시까지 이어졌다. 자려고 해도 잘 수가 없네그려. 진짜 눈도 아프로 귀마개 껴도 상태가 비슷해서 비몽사몽 계속 갔다. ㅠㅠ
원래 오늘은 어제 대충 알아봤던 스쿠버 다이빙을 노려보기로 했다. 어째 숙소에서 알려준 110*0.9달러가 그닥 싼 느낌이 아니라 어제도 여기저기 알아보고 오늘도 알아보다가 (Ronnie's는 오늘 Angelita cenote 간다는데 나도 거기 스노클링이라도 하러 갈래요.) 그냥 숙소에서 알려준 SCUBA 10에서 discover level을 하기로 했다. 99달러 안 싼데... 사실 이게 이렇게 오랜 시간 할 거라고는 생각을 안 했는데... 10시에 시작한 스쿠버다이빙 기본 설명과 수영장 체험이 12시가 되서야 끝났다. 수영장에서 해봤는데도 워매 재밌는 것... 근데 다른 Advanced license하는 사람이랑... 뭐 다른 사람들도 많이 와서 그 사람들까지 장비 다 챙기고 떠나는데는 진짜진짜 한참 걸렸다. 그리고 진짜 배를 타고 바다로 고고!! 사실 수영에는 자신도 있고, 어제 스노클링도 완전 잘해서 느낌이 좋았는데 뭔가 배멀미가 느껴진다. 그래도 첫번째 스쿠버다이빙은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내려갈 때 이퀄라이징도 잘 되고 돌핀킥 해사면서 물고기 사이로...(아 아이폰을 안 가져가서 사진이 없네...) 다니고 산호로 보는데. 와우! 이래서 사람들이 스쿠버다이빙에 빠지나 싶었다. 그러나 올라오고 난 뒤 상태가 좀 안좋다는게 느껴졌다. 이게 멀리때문인지 올라오고 내려갈 때 충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두번째 다이빙은 내려가다가 이퀄라이징이 제대로 안되서 왼쪽 귀가 엄청 아파서 다시 올라갈 뻔 하다 겨우 다시 내려왔다. 안에서 구경하면서도 수영은 잘 되는데 압력조절이 엄청 힘들었다. 그 특유의 아픈 느낌... 결국 올라오고 머리는 어지럽고 가래에서 계속 피나고 헤롱대는 상태로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독차지했다. 안경도 못 가지고 나올뻔했다. 이게 12~15m라는데 Angelita는 30~40m도 넘게 내려간단다. OMG!! 여튼 그 상태로 내가 버스를 타고 tulum으로 가는 게 옳은지 고민고민하다가 Rio에서 샤워하고 숙소를 옮기기로 결정. (거기서는 잠을 못자서 더 어질어질해질까봐...) 그리고는 tulum에 도착해서 호스텔도 그 순간 정하고 300페소에 (지금까지 중 제일 비쌈) 하룻밤을 묵기로 했다. 프론트에서 70페소 저녁을 추천했는데 안타깝게도 바로 자고(8시) 일어나니 5시다. 하하. 그나마 5시에 끝났던 스쿠버를 6시 30분 버스 타고 tulum으로 와서 다행이었지 아니었으면 큰일 사단 났을 듯. 여튼 난 자고 있는데 같은 방 여자 셋이 Ariana Grande 노래를 따라부르는 멋진 일을 벌이셨지만 난 꿋꿋하게 잤다. 더 놀라운 건 자고 일어나니 옆에 자던 여자는 topless였던 상태로 이불천만 덮고 주무셨다는 건데... 여기가 Carmen 해변도 아니고... 하긴 거기서는 그냥 천도 안 덮고 선탠하더라만.
헐 벌써 10% 지났네? 난 일단 일어나자마자 씻기 귀찮아서...(는 아니고 어차피 세노테 갈꺼니까...) 머리랑 세수만 하고 길을 나섰다. 콜렉티보는 어떻게 타는 지 몰랐는데, 사실 처음 탈 때는 엄청 떨렸는데 타고보니 별 거 아니고, 그냥 큰 길에 나가서 탈 때 손짓, 내릴 때 aqui하면 얼마 내라고 한다. 나름 과학적으로 아저씨가 매의 눈으로 언제 타고 내리는 지 다 알고 계신다. 원래는 Dos ojos를 가려고 했는데 처음에는 콜렉티보 하차에 실패해서 30페소에 akumal까지 갔다. 원래 아쿠말도 가려고 했었으니까. 참고로 한 30km는 가야된다. 가보니 그래도 해변에 거북이 몇 마리는 있을 줄 알았는데, 한 마리도 없고, 하늘에서는 보슬보슬 비가 내린다. 사실 그 뒤로 한 20분 과연 여기서 거북이를 볼 수 있는 스노클링을 할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안하기로 하고 나왔다. 그리고는 원래 가려던 도스 오호스로 고고씽. 2개의 호수와 하나의 비밀공간인데 1번 호수와 20명 제한입장인 2번 호수에 가른 게 200페소, 여기에 비밀동굴도 가고, 가이드, 장비대여, 내부 이동 ride까지 500이라길래 그냥 500페소 냈다. 참고로 엄청 비싼 거다. 이 정도 입장료 내는 곳은 멕시코에는 진짜 한 군데도 없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50페소*2로 마스크, 구명조끼 빌리고, 50페소 라커에 50페소 왕복 차비라고 보면 얼마 차이가 안 나는 것 같다. 사실 이렇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건 트럼프님 덕분에 멕시코 환율이 급하락해서 1페소가 60원을 안 하기 때문이다. 여튼 그렇게 문제의 세노테에 드디어 입성했다. 사실 매번 TV로 보던 걸 직접 눈으로 봤는데, 동굴 장관에 한번, 물속 장관에 한번 놀랐다. 그리고 스쿠버다이빙하는 사람들이 진짜진짜 부러웠다.(만 또 하고 싶진 않다.) 마야인들이 신성시하며 좋아한 이유를 대충 알 것 같았다. 물도 민물이라서 따로 샤워를 안 해도 바다에서 놀고 느끼는 특유의 깝깝한 느낌이 없다. (그래서 아까 샤워하기 싫어서 안 했던 아쿠말 스노클링이 조금 아까웠다.) 1번 호우세어 짧게 준비운동하고 2번 호수로 달려갔는데, 여기 은근히 사람이 없네? 20명 제한이랬는데. 그래도 세노테 스노클링을 여지없이 꿀잼이었다. 단 사진이 잘 안나오고 잘 안 찍혀서 그렇지. 더군다나 동굴 안은 어두워서 셔터 스피드도 플래시도 문제가 크다. 건질 사진이 어버버. ㅠㅠ. 눈으로 보이는 초록과 파랑 사이의 영롱한 색이 아이폰으로는 탐지불가라니... 덕분에 돌사진만 엄청 찍었다. 그리고는 bat cave에 갔는데. 와우 unbelievable!! 진짜로 박쥐가 있다. 박쥐는 이름만일줄 알았는데. 그리고 동굴이 밖으로 연결되서 한줄기 빛도 있다. 물론 사진에는 잘 안나옴. 그리고 나는 거기서 사진 찍어달라고 했다가 아이폰을 바닥으로!! 떨어뜨려서 가이드분이 다시 힘들게 주워주셨다. (감사합니다. 방수팩. 감사합니다 가이드님 믿습니다.) 여튼 마지막의 닥터피쉬까지 세노테는 꿀잼꿀잼. 오다가는 Casa cenote를 봐서 내릴까하다가 못 내리고 대신 Ruinas de Tulum에 갔다. 별 생각 없이 숙소 들어가기 전에 급 보여서 내리긴 했는데 입장료 70페소. (아니 체풀페텍이 55페소였는데 여기가 70?)에 놀라서 뭐가 있나했는데... 절벽 근처 마야 유적지가.. 에메랄드 해변이랑 섞여서 풍경이 장난이 아니다. 유카탄은 유카탄이라서 여기는 유적지에도 해변이 있다니... 게다가 해변이 진짜진짜 예쁘다. 하하. 이거 반칙이에요. 솔직히 절벽+에메랄드 해변이라서 놀랍기만 하다. 덕분에 점점 dimming되는 디스플레이로 여림히 사진을 찍고 tulum 숙소로 뒤환. 사실 시내구경을 하려다가 아이폰 배터리 충전을 해야해서 그냥 숙소 해먹에 누워서 밀린 일기를 몰아쓰기로 하고 일기를 썼다. 그 뒤로 책을 다시 읽으려다 정의를 부탁하지 못하고 혼자서 여기서 쉬니까 신선놀음이 참 좋구나. 그런데 이 일기가 생각보다 꽤 길게 걸린다.
플라야 델 카르멘의 5번가. 여기 미국 아닙니다.
여행자들의 천국이라는 카르멘의 해변.
멕시코는 역시 타코죠. 원래 타코는 저렇게 작다. 물론 저거 다 합쳐도 30페소 안 냈다.
카르멘 해변의 상징 조형물.
코즈멜섬으로 가는 터미널에서 찍은 해변가. 진짜 에메랄드 바다다.
스노클링 재미써요.
다들 모여서 에어로빅 하고 계시네요. 핫둘핫둘
스쿠버다이빙 앞 호텔에서 임시로 숨쉬기 훈련받는 중.
아아. 여기는 까리베의 망망대해.
툴룸의 대로변 거리. 그냥 저 길에서 콜렉티보를 잡아타면 된다. 처음에 맘 먹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참 간단하쥬?
거북이가 알 낳는 아쿠말 해변가.
도스 오호스 1번 호수
사진 촬영을 위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습니다.
여기가 2번호수.
세노테는 탄산지형이 물에 녹아서 생긴겁니다..
저 머리 위에 까만게 박쥐인 것만 같다.
툴룸 유적지.
unbelievable.
'Discrete > 17 Latin America' 카테고리의 다른 글
Península de Yucatán (0) | 2017.06.24 |
---|---|
sa-wow (0) | 2017.06.04 |
mex-mex (0) | 2017.06.04 |
50일의 여행 계획 짜기 (0) | 2017.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