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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4| | 추석, 송편 그리고 칠리 크랩
오늘은 음력 8월 15일, 추석이다. 여기 싱가포르에서는 중국의 문화가 많이 침투되어있는 탓에 추석을 중국인들이 추석에 먹는 월병(月餠)을 직역해서 Mooncake Festival이라고 부르거나, 또는 추석의 중국 이름인 중추절을 직역해서 Mid-Autumn Festival이라고 부른다. 어제는 추석 전날이라고 예쁘게 꾸며놓은 Chinatown에 갔는데 진짜 예쁘게 잘 꾸며놓았다. 단지 안 좋은 점은 7시 반부터 8시 반까지 차량을 통제해놓았는데 그 때 우리 일행은 레스토랑에서 음식만 진창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어쩄든 대충 입맛에 맞는 중국 음식도 먹고, 전등으로 거리도 예쁘게 장식해서 켜놓은 덕분에 볼거리는 많았다. 특히 차이나타운에 처음 갔는데 Little India보다 훨씬 나은 것 같아서 내심 기분이 좋았다. 어쨌든 월병도 사서 기숙사에서 먹어서 그냥 그렇게 만족했다.
그리고 추석날이 밝아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가족들에게 전화하려고 했지만 일어나니 이미 9시 20분이 되었다. (한국 시간으로는 그럼 10시 20분이다.) 그리고 컴퓨터를 끄적거리다가 갑자기 송편이 먹고 싶어졌다. 사실 어제 차이나타운이 아니라 한국 떡집에 가서 송편을 사려고 했는데 한국 떡집은 문도 닫고 주문도 밀려서 전혀 살 수 없어서 포기했었다. 그래서 괜히 남들 데려갔다가 허탕치면 (왠지 가능성이 크다) 안좋은 소리를 들을 위험이 높은 지라 나 혼자 점심을 먹고 총총 길을 나섰다. Outram Park에 있는 떡집에 갔더니 예약이 다 찼다면서 조금 더 가면 있는 떡집에 가보라길래 그 떡집에 갔다. 가보니 한글이 많이 보인다. (와우) 어쨌든 한인 마트도 있고, 노래방도 있고, 떡집도 있고, 한국 관련 가게가 많이 보이는 건물이었다. 그래서 송편도 사고 노래방에 신곡이 있나 확인도 하고 (So Hot도 있는 것으로 보아 신곡도 있다.) 버스를 타고 유유히 돌아왔다. 송편이 1kg에 S$22였는데 돌아오면서 엄마한테 전화를 해보니 비싼 듯 안 비싼 듯한 가격이어서 그냥 기분좋게 돌아왔다.
사실 추석날에는 내가 요리를 해보겠다며 벼르고 있던 날이었다. 한국적인 음식이라고 할 수 있는 김치전과 김밥에 도전해보겠다며 설레발치고 다녔는데 알고보니 요리기구도 비싸고 한인마트에서 재료도 비싸서 그냥 포기했었다. 그래서 송편이라도 먹어보겠다며 딸랑딸랑 사들고 온 것이었다.
이제 돌아오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송편 1kg, 상당히 적은 양이다. 아는 한국 사람들을 부르기에는 굉장히 모자란 양인데 나 혼자 1kg을 방에서 먹을까 하다가 생각해보면 한국 사람들인데 그래도 추석에 송편은 먹어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에 그냥 전화에 저장되어있는 사람은 다 불렀다. (전화기에 전화번호를 저장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못 부른 사람이 꽤나 많다) 어쨌든 결론적으로 그 적은 송편으로 다들 모여서 맛있게 나누어먹었다. 여기 떡집에서 산 송편이 시골에서 먹던 송편보다 조금 더 맛있어서 기분이 좋게 추석 송편 작전은 마무리되었다.
결국 오늘 내 요리 대신 칠리 크랩을 먹기로 되어있던 계획은 여행을 떠나기 바로 직전인 금요일로 바뀌었다. 그나저나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어딜 여행갈 지 아직도 정하지 못해서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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