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다니면서 안 점 중에 하나가 학교에서 그동안 Melon Player의 사용을 막고 있었다는 점이다. 학교에서 노트북을 들고나온 순간부터 역시나 노래는 잘 흘러나오고 있다. 거리마다 노래도 잘 흘러나오는데 MTR에만 가면 나오는 그 이상하고 반복되는 멜로디의 노래만 제외!한다면 캐롤들은 들을만 한다. 침대에 돌아와서도 열심히 캐롤을 틀어놓는데 가장 많이 듣는 음악이 바로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이다. 그냥 차분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여서 꾸준히 듣고 있다. 거리마다 가게마다, 금융위기 때문에 어수선하고 힘들었던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Merry Christmas'라는 사람들을 보니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있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이제 20일짜리 길고 긴 여행이 딱 하루 남았다. 어제는 Bank of China Tower랑 HKMA Information Centre에 홍콩 전경을 보러 갔는데 이게 가야지 했을 때 생각했던 것보다 볼 게 없었다. 그나저나 Symphony of Lights를 두 번이나 봤으니 이건 뭐 할 말 다 했다. 여튼 이번 10일짜리 길고 긴 홍콩 여행을 하면서 고마웠던 Cynthia한테는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못하고 떠나는 걸 보면 역시 사람은 기회가 있을 때 빨리 잡아야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 한국 가면 춥겠지... 그런데 오늘은 또 뭘 해야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