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日. 드디어 (쉽지 않은) 출발.
오늘, 12월 13일,은 내 생일이었다. 물론 이번 생일의 경우에는 내일로 출발하는 날의 의미도 같이 포함되었지만. 일주일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대강 생각만 해놓았던 루트를 현실의 여행경로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덕분에 여행 중에 '이대로만 움직인다면' 큰 고민 업이 남해투어를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들었다.'
2시에 갔던 상욱이형 결혼식에 갔다가 (물론 이 나이에 내일로에 간다는 말에 대학원 동기들은 전부 놀라움과 기괴함을 조합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오후 3시 30분쯤 이제 광주행 기차 탑승 준비를 위해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뿔싸. 밥 먹는 곳에 핸드폰을 두고 왔다. 에휴. 덕분에 당연히 원래 타려던 6시 55분 기차는 탑승에 실패했고, 3시간 늦은 10시 5분 기차를 타고 광주로 갔다.
그래도 덤으로 고속터미널에 엄청난 음식점 아케이드가 생겼고 그 중에는 추운 날씨에도 줄 서서 먹는 Street Churos도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하하하.
여튼 역에 도착해서 입석이라는 글자에 굉장히 멘붕했었는데, 타고 나니 입석승객이 카페칸에 넘쳐흐른다. 오히려 바닥에 앉아서 갈 수 있도록 출발역에서 열차를 탄 것에 감사하고 있다. 사실 용산에서는 그리 많지 않던 입석 승객이 영등포, 수원을 지나니 팍팍 늘었다. 정말 천안까지 사람이 쑥 들어왔다가 쑥 빠지기를 반복한다.
그나저나 책도 읽고, 카드도 쓰려고 했던 기차 안의 시간의... 활용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을 것 같다. 경부선인데도 기차가 엄청 흔들린다. 진짜 글쓰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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