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리고 몇 가지 과목;;
Mc빵수의 요청에 의하여 아직 시험이 끝나지 않았지만 (내일은 무시무시한 영어Ⅰ 시험이 남아있다.) 나와 지구과학과의 관계에 대한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나와 지구과학과의 관계는 앞의 수학경시 포스트에서 말했듯이 하상원 선생님과의 연으로 시작된다. 그 전까지는 중학교에서 가르치는 과학에 매우 충실히 따라가면서 내신을 챙기기 바빴다. (선진도가 전혀 없었는데도 성적은 괜찮았기에 문제 제기 없이 시험 공부만 했었다. 그러고보니 그 때부터 생물이 싫었던 것 같다.) 그러나 글맥을 다니면서 화학과 지구과학 수업은 열심히 잘 들었다. (물론 물리와 생물도 배웠고, 생물은 과학고 입시 직전까지 특별히 일산 본원의 선생님으로부터 쏙쏙 들어오는 강의를 받았지만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그 때 생물과의 연이 있었다면 나는 아마 생물 전문성 준비를 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과학고에 입학을 했고, 차근차근 수업을 들었다. 여기서야 밝히는 것이지만 일단 내가 화학 전문성 준비를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부평서중 2명이 화학 경시 때문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묻어가기라는 나의 우유부단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좋은 단면이라고 할 것이다.) 그 때나는 준비된 것은 아무 것도 없었던 백지였다. 물론 물리와 생물이 싫었기에 (물리는 뭔가 복잡했고, 생물은 암기하는 행위 자체를 싫어했다.) 그냥 화학을 선택했다는 표현도 맞지만 일단 1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화학을 가장 잘 보고 물리와 생물은 저 아래의 점수를 받았기에 (이 쪽은 나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화학을 선택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구과학은 그냥 그랬다. 사실 내신 준비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던 나는 (경시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여느 때와 같이 지구과학 공부를 하고 있었다. 매년 그렇듯이 지구과학의 난이도는 상상 이상이다. - 몇년 전까지만 해도 경시 지구과학 내용이 그대로 내신에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상한 내용이 많이 들어 있는 (여기서 말하는 이상한 내용은 지구과학Ⅰ,Ⅱ +α 임을 의미한다. 절대 지구과학이 이상하다는 뜻은 아니다.) 지구과학프린트는 역시 어려웠기에 열심히 공부했던 것 같다.시험 기간이 되면 언제나 지구과학 프린트를 들고 이리 저리 돌아다니면서 보곤 했다. (이런 행위를 혹자는 '기몽은 여자만 잘 가르쳐준다'라고 했던 것 같다.)
그렇게 1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리고 때는 바야흐로 4월, 교내경시 시즌이었다. 나는 학교에서 누구나 보라고 하는 수학 그리고 화학을 선택했다. 화학 전문성을 준비하는 '화학과'의 일원으로서 화학을 시험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행동이었다. 물론 아무런 가치가 없는 행동임이 뻔하지만 그래도 (사실 딱히 잘 하는 과목이 없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이다.) 화학 경시 시험지를 보고 푸는것만으로도 뭔가 뿌듯할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1학년때는담임 선생님이던 실버를 따라서 물리를 봤고, Mc빵수는 화학으로 장려상을 받았었다.)
그러나나는 상품권에 눈이 멀어있었기에 보열이랑 같이 지구과학으로선택을 바꾸었다. (왜 같이 바꾸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생각에는 지구과학은 시험보는 사람이 적으므로 시험을 보면 분명히 상품권 1장 정도는 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었다. 사실 1학년도 얼마 보지 않는 지구과학 시험이므로 나는 선택을 바꾸면서 '실리'를 택한 나를 자랑스러워했다. (뿌듯해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렇게 시험을 보고 1주일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 결과가 나왔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게 나는 교내 지구과학 경시에서 은상을 받아서 학교 대표로 선발되게 되었다. (그러나 나는 그 때까지도 '수학 경시 7등이니까 미리 금상 받았던수상자 2명이 양보해주면수학 경시에 나갈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어쩌다가 보니 이렇게 흘러와버렸던 것 같다. 그래서 '화학과'였던 Mc빵수는 나에게 "너는 이제 '지구과학과'이구나!" 따위의 발언을 했었던 것 같다. 그 전에도 내신 지구과학으로 교내 경시를 통과했던 사람이 있었다면서 '제2의 이택규'라는 발언을 듣기도 했던 거 같다. (나도 Columbia 가고 싶다..) 어찌했든 나는 내신 지구과학으로 시경시에 나가서 특별 수업도 몇 번 듣고 결국 인천남고등학교에서 시험도 보게 되었다. 1주일도 넘게 기다려서 금상이라는 결과를 보고 안도했다. (문제가 내신 스타일이었기에 실수 하나에 상이 갈라지던 상황이었기에 매우 불안했었다. 그러나 알고 보니 '과학고' 내신과 '일반고' 내신은 달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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