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그 출발 전.
시작: 사실 아직 2년 전에 갔던 유럽 여행 정리가 끝나기도 전에 내일로 정리를 하게될 줄은 몰랐는데, 일단 이 아이 정리도 시작을 해야할 것 같다.
항상 나는 여행은 꿈(!)꾼다. 집에서 TV를 봐도 여행채널을 틀어놓고는 오오오 하면서도 항상 초점은 해외에 맞추어져있고, 지금까지의 여행도 대부분 해외여행에 그 초점을 맞춘 것 같다. 전라도와 남해안은 나에게 방문해보지 못한 미지의 땅. 거의 남의 나라였다. 덕분에 JR패스, 유레일패스는 써봤어도 한국의 기차여행 티켓인 내일로는 아직 쓰지 못한 채로 내일로 만기인 만 25세까지 덥썩 와버렸다. 사실 회사에 오자마자 그 현실을 직감하고 난 여름에 내일로로 일주일 휴가를 떠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언제나 회사는 참 현실적인 구멍이라 2년간 여름에는 나에게 휴가를 주지 않는 멋진 곳이었다. 그래서 작년 겨울에도 난 4주 훈련 직전에나 휴가를 쓸 수 있었고 올해도 돌아돌아 12월에나 휴가를 쓰게 되었다. 그렇게 난 이 아이와 마주앉게 되었다. 겨울 내일로.
준비를 위한 준비를 하는데도 꽤나 시간이 걸렸고, 제대로 저 아이와 마주한지는 1주일. 그 안에 대충 루트를 짜고, 기차 시간표를 열심히 적으면서 주제에 해외인 일본 쓰시마섬까지 일정 안에 넣었고, 현지에서 사람들도 만나는 일정까지 잘 짜넣는 노력을 들인 터라, 마지막날에야 겨우 루트를 확정했다. 그러곤 제일 먼저 쓰시마섬행 쾌속선 티켓을 사는 것으로 카드질도 했다. 아 드디어 이렇게 나와 영엉 멀어질 것 같았던 내일로, 이 아이를 마지막 순간 잡았다. 가까스로.
그런데... 원래 겨울 내일로는 눈 구경하러 태백산맥 따라 가는 거라면서요. 난 왜 이제서야 해안가를 돌아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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