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nd Quit

1. 엄청난 추위를 뚫고 안녕하신가영X프롬 공연에 다녀왔다. 두 분 다 노래와 유튜브로만 봤지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다. 사실 이 공연은 내가 멕시코+쿠바 여행을 다녀올 때 공연 예매를 했던 거라, 난 뒤늦게 귀국 후 버스 정류장에서 공연 포스터를 보고 포스터를 보면서 뛰었고, 집에서 예매 사이트의 매진을 확인 후 좌절. 그러나 난 취소표를 구하는데 성공했다. 무려 2장이나 ^^. (알고보니 이 공연 정말 인기 폭발이었다. 선예매에서도 최고액으로 튕긴 사람이 다수인듯.) 나는 콜드플레이 콘서트도 예매했었으니까 하하하 이정도 쯤이야. 그래서 페이스북에서 공연에 큰 관심을 표현했던 효재누나랑 보고 옴. 사실 8월에 우효X프롬 라클데를 못 간게 정말정말 슬펐는데, 이번에 안녕하신가영X프롬이면 나에게는 동급 공연 라인업이다. (사실 후자가 나에게는 좀 더 우세인데 라클데는 우효의 첫 공연이었다.) 뭔가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는데 동영상으로만 보던 사람을 실제로 봐서 신기했다. 그리고 정말 맨 뒷자리였음에도 소리가 나를 감싸는 느낌이라 레알 행복 꺗흥. 사실 두 명 다 내가 요즘 출근길에 엄청 자주 듣는 가수들이라서 노래는 물론 다 따라서 부를 수 있을만큼 아는 노래였다. 그리고 순간의 순간이랑 달의 뒤편으로 와요를 직접 들어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혹시 롤링홀에서 치즈도 하면 가야지 >_<. 아 볼사 ebs 공감도 당첨됐으면 좋겠다.

2. 전날에는 드디어 방탈출게임을 여의도 점심모임 친구들이랑 다녀왔다. 내가 두번 안 가고, 그 사이에 윤나랑 한아랑 같이 갔다고 나에게 그렇게 윤나vs슬아의 대결로 몰아가서 한동안 놀림거리였는데 드디어 탈출(하는가 싶었지만 슬아가 이번에 안 와서 아마 계속될지도.) 사실 갔던 방탈출게임은 열심히 자물쇠를 풀면 끝나는 게임이었는데 처음에 엄청 헤매면서 10분은 넘게 쓴 것 같다. 여튼 수학과 3명이서 그런 것도 못푸냐며 서로를 질책하면서 게임은 아름답게 마무리했다. 그 뒤에는 문래의 자랑 양키스버거와 더블하우스 홈파티였는데 매우매우 즐거운 달무티를 했다. 사실 한번 혁명일으킨 뒤로 혼자 원맨쇼를 해서 거의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카드를 다 털고 놀 정도였던 터라 기분이 정말 좋았다. 저 조합에서 카드게임을 하면 매일 바닥 아니면 바닥 바로 위였는데 유일하게 날아다니면서 게임한 듯. 사실 원래 이날은 스키장 방문을 위해 잡은 날이었는데, 뭐 이것도 충분히 괜찮다.

3. (근로계약은 2월 1일까지이지만) 4년만에 퇴사했다. 제 시간에 출근을 하려고 했지만 이미 양복을 입느라 시간도 늦고 주말에 머리 자르러 가는 것도 실패해서 미용실까지 갔다오니 출근 시간은 10시 30분 ^^. 역시 마지막날까지 근태는 메롱이다. 컴퓨터는 파일 삭제조차 제대로 못하고 인수인계를 해서 업무도 하고 프로그램이랑 파일도 열심히 지우느라 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도 오후 중간까지 은근히 바빴다. 퇴사 전에 인사할 사람들에게는 대략 인사도 하고 팀 사람들이랑 빠이빠이를 하고 나름 다들 번호 저장도 했다. 게다가 이 비루한 낯가림 성격을 물리치고 마지막 점심 약속을 잡아서 영찬대리님이랑 해명누나와 대화를 해보고 나와서 개인적으로 매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ㅎㅎ 난 마지막날까지 당직 업무를 마치고 혼자 고기도 저녁으로 먹고 호기롭게 퇴사 성공. 그런데 퇴사 첫 날 늦잠은 고작 10시 반까지밖에 못 잤다. 백수 모드 ON해서 내일은 더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