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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inuous 2017. 6. 21. 03:54

백수 3개월째.

이제 여행을 다녀오고 진짜 백수가 된지도 어느덧 3달이 지났다. 여행 다닐 때만 해도 출입국신고서나 숙소 occupation에 turista라고 썼는데, 돌아오고 나서보니 굳이 빨리 돌아올 필요도 없었고, 돌아와서 딱히 하는 일도 없다. 그래서 돌아오고 첫 2주동안 시차적응이나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 "굳이 내가 왜 빨리 돌아왔지. 그냥 남미여행이나 원없이 다닐껄. 칠레랑 아르헨티나도 제대로 못 봤는데." 였다. 여튼 그렇게 급하게 몇 개 회사에 지원을 했고, 면접도 2번 봤고 결론적으로는 다 떨어졌다. 할 일이 없으면 중남미 여행기를 정리해보겠다고 했지만 그건 정말 요원하다. 

일단 4월동안 했던 가장 큰 일은 드디어 운전면허에 합격했다는 것이다. (물론 합격은 5월 1일에 했지만.) 남들은 6시간 도로주행하고 시험 보면 붙는다는데 난 아무래도 운동신경이 부족하니 일단 3시간 더 도로주행을 하고 시험을 보기 시작했는데, 3번을 떨어지고 4번째에 붙었다. 참고로 저 3번 모두 클러치를 밟았다 떼는 것을 잘 못해서 자동차 시동이 자꾸 꺼지는 바람에 불합격했던 것이었다. 사실 무려 재작년 11월에 필기시험을 볼때까지만 해도 1종이나 2종이나 별 다를 게 있겠냐며 그냥 1종으로 시작한 것이었는데, 이게 도로주행까지 와보니, 클러치가 있는 것과 자동으로 변속하는 건 매우 큰 차이가 있었고, 덕분에 남들은 운전면허시험을 왜 3번이나 떨어지는 지 이해를 못했다. 참고로 난 기능시험도 차에 2번 앉아보고 붙었었던 지라, (기능시험은 글과 동영상으로 배웠던 지라, 1단 기어를 넣고 출발해야되는데 3단을 넣어서 자꾸 시동이 꺼져서 탈락했었다. 두번째도 차 옆에 계시던 감독관님이 알려주셔서 직진 50m 코스를 가까스로 붙었다.) 사실상 도로주행 첫 시간이 진짜 운전을 처음 해보는 상태였다. 여튼 앞으로 왠만하면 운전은 하지 않을 예정이다.

아 참, 4월에는 콜드플레이 콘서트도 2번이나 갔다. 참 좋았다. 사실 예매할 때까지는 그냥 이슈가 되는 일이니까 나도 해봐야지 하는 회사원 마인드로 별 생각이 없었는데 첫날은 예매를 했으니 동생이랑 같이 갔고, 둘째날은 첫날 공연 보고 집에서 viva la vida 떼창을 보면서 쉬고 있는데, 지연누나가 또 갈 생각이 있냐길래, 응. 하고 갔다. 둘째날은 공연 순서도 알고 있어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첫날보다 더 재미있게 봤다. 그러나 무료 초대권 좌석이어서 그런지 옆에 앉은 사람들은 그냥 유명한 공연이라 온 것 같았고, 노래도 잘 모르는데 앉아있길래, 난 계단으로 뛰쳐나가서 방방 뛰면서 봤다.

그러고보니 4월에는 궁 투어도 했었구나. 경복궁 야간개장이랑 창경궁 야간개장에 둘 다 다녀왔다. 그것도 이틀 차이로. 개인적으로 경복궁은 거의 6년만에 간 것이었고, 창경궁은 가본 기억이 없었다. 밤에 돌아다니는 조선 궁궐은 운치가 있어 참 좋았는데, 날씨가 참 추웠다. 특히 호수 근처가 참 예뻤는데, 호수 근처를 돌고 나니, 몸이 떨려서 따뜻한 핫초코를 마시러 빠져나왔다. 참고로 예매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난 예매 시작 후 며칠이 지난 뒤 나온 취소표를 잡아서 들어갔다.

기타 5월 첫날에는 근로자의 날 이어서 노는 대학원 친구들과 둥둥섬에서 놀았다. 커플끼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우리 돗자리는 남자 6명이서 득실득실댔다. 그래도 처음으로 반포대교 음악분수를 보긴 했는데, 저정도 컨텐츠면 빛의 심포니보다 별로여서 안하는게 낫겠다 싶다라는 생각이 솔직히 들었다.

그리고 5월과 6월이 되었는데, 사실 생각해보니 딱히 하는 일이 없다. 일어나면 도서관에 다니면서 책 좀 보다가 공부도 좀 하고, 괜찮은 취업공고가 올라왔는지 체크도 해본다. 학교 경력개발센터에는 자산운용사 직원 공고만 엄청 올라오는데, 진짜 우리나라에 자산운용사가 많기는 한가보다. 5-6월에는 결혼하는 사람들도 좀 있었고, 유학가는 사람들이 슬슬 나가는 시즌이라서 그런지 주말에는 모임도 종종 있는데, 백수니까 모임에는 잘 나간다. 하하하. 아 그리고 duolingo로 스페인어도 잊지 않으려고 열심히 노력중이다. 솔직히 말하면 50일동안 속성 생활 몰입 교육을 받았을 때보다는 많이 아는 것 같은데, 이게 문법적으로 명사에 성별 구분이 있고 그에 따라 동사, 형용사 형태도 바뀌다보니 스페인어가 매우 복잡한 언어라는 것을 깨닫는 중이다. 그래도 스페인어권이 대부분 제3세계이다보니, 나중에 스페인어로 기사를 읽을 수준이 되면 (그 전에 AI 번역기가 상용화되어 한글로 번역해서 읽는 게 빠를 수도 있겠다만) 세상을 다르게 보는 새로운 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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