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과 650원의 사이, 그리고 1:100
오늘은 1:100 녹화장에서 퀴즈를 풀다 왔다. 사실 엄마가 TV를 보면서 저런 데 나가서 퀴즈 풀고 돈이나 벌어오라길래, 예심을 봤는데 덜커덕 붙어버렸다. 사실 예심을 여러 번 본 것도 아니다. 2주마다 한 번씩 녹화하는데, 난 인터넷 예심을 지난 주와 이번 주 두 번 봤으니 거의 한 번에 붙은 꼴이다. 여튼 수요일에 전화가 와서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를 받고, 일단 녹화장에 시간을 맞춰서 갔다. 사실 상배형이 KBS 근처에서 알바를 한다길래 좀 빨리 갔는데 밖에서 보니 여자만 알바를 하길래 안 들어가고 그냥 왔다. 그렇게 6시보다 20분이나 먼저 왔는데 녹화 사전 OT를 6시 20분부터 해서 심심했다. 여튼 OT하면서 설명을 들어보니 문제 푸는 시간이 방송과는 달리 30초라 꽤 길었고, 출연료도 신세계 상품권 3만원이 있었다. 여튼 OT가 끝나고 1:100에 예선 없이 100인으로 참가하는 가장 빠른 방법을 알아냈으니, 그냥 참가하는 사람들과 같이 와서 펑크 낸 사람들의 빈자리에 가위바위보로 들어가는 방법이었다. 그렇게 난 리액션은 크게, 단답형으로 찍었다는 인터뷰는 하지 마라는 주의사항을 듣고 녹화에 참가했다. 1인으로는 개그우먼 송은이씨와 마라톤 금메달 출신인 황영조 감독이 나왔는데, 문제가 방송 시기와 맞물려서 대구육상선수권대회에 관련된 문제가 2문제나 나왔다. 그룹 출연자중에 미스월드유니버시티라면서 카이스트 CT 다니는 분도 나왔는데, 언제나 그렇듯이 난 학교 다니면서 전혀 본 적이 없다. 뭐 카이스트에 예쁜 사람이 많이 다니는지 요즘 이런 쪽으로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데 어, 내 주위에는 없네? 여튼 3시간정도 진행된 녹화는 재밌었다. 1번 문제만 틀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뭔가 시청자의 입장에서 푸는 듯한 느낌으로 엄청 길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다. 그래도 퀴즈 자체는 TV로 보는 것과 많이 다르게 내가 혼자서 모든 문제를 힌트 없이 맞추어야 살아남을 수 있어서 그게 굉장히 어렵다는 걸 깨달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리는 중앙에 가까웠는데 인터뷰는 하지 않고 돌아왔다. 과연 내가 나올 지 안 나올 지는 나도 감을 잡을 수 없다. 사실 상금이라도 탔거나 인터뷰를 했으면 방송 전까지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상품권 3만원만 타서 온 지라 녹화가 끝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도 하고 주위에 알렸다. 생각보다 재밌는 경험을 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이제 내일 아침 수영을 위해서 잠을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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